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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곧다운 모든 것

티스토리 임시저장 글 - 90일보관

by Your U.U 2023.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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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저장 90일

 

 

 

티스토리의 임시저장 글은 저장일로부터 글은 90일간 보관됩니다. 그리고 최대 100개의 글을 보관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꽤나 많은 글을 한참 동안 저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그런 섣부른 판단은 재앙을 불러온답니다.

 

 

저는 얼마전 꽤 많은 양의 글을 한꺼번에 잃어버렸습니다.

 

 

한때는 내가 썼던 수많은 글들이 우주 쓰레기처럼 둥둥 떠다니는 공간이 디지털세계에 존재하지 않을까 상상했던 적도 있습니다. 보고서를 쓰다가 컨트롤 에스를 누르지 않은 상태에서 컴퓨터가 꺼져버렸던 그 몇십 년 전부터 저장에 저장에 최종의 최종본을 만들며 하는 모든 회사업무들 그리고 개인적으로 적어대는 메모장과 블로그의 글들이 어딘가에 둥둥 떠다닐 것만 같았습니다.

 

 

나의 모든 물건에 애착을 가지고 있는 저는 제 글에도 상당한 애착을 가지고 있습니다.

언젠간 썼던 글을 다시 꺼내볼때면 또 참 새삼스럽기도 하고요. 

 

그런데 저의 티스토리 임시저장글이 상당수가 날아가버렸습니다. 

물론, 제 잘못입니다. 90일을 넘길때까지 그 글들을 다시 확인하지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초록색 옆집은 90일이라는 기간의 제한을 두지 않는다는 점, 같은 회사에서 운영하는 브런치의 경우에도 작가의 서랍글은 몇 년이 지나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것에 비하자면 티스토리는 어쩜 이렇게 매몰찰까 싶습니다.

 

 

글을 되돌릴수 없을 거라는 걸 알았습니다.

 

참으로 길게 썼놨던 글을 퇴고하고 올리고 싶어 묵혀두었는데 그런 글들이 참 아쉽습니다.

 

 

 


 

블로거분들은 정말 부지런한 것 같습니다.

 

블로거에 올리려고 사진을 찍어두고 소개하고 싶은 장소가 생겨 업데이트해야지 해놓고 몇 달이 지나기도 하는데 바로바로 올리시는 분들은 정말 블로그 자체를 생활화하고 있다는 생각도 든답니다. 저의 경우 인스타도 몇 주 뒤에 올리기도 하거든요 ㅋㅋㅋ

 

제게 임시저장은 그런 저의 게으름이 묻어나는 저장공간이었습니다. 나중에 이것도 써야지, 이것도 해볼까 하는 것들을 짧게 끄적여놓기도 했고, 마음을 다잡고 글을 길게 써놓기도 해두고, 아무튼 그런 공간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저장을 하고 또 저장을 하며 기간을 늘리던 임시저장글들이 제가 신경쓰지 못하고 현생을 살며 인터넷세계에서 조금 멀어진 그 시간 동안 사라져 버렸습니다.

 


 

 

단 1주일만 서둘러 로그인했더라면, 하는 후회가 밀려오지만 이미 지나간 일이고 벌어진 일이기에. 

 

받아들입니다. 

받아들이기로 하였습니다.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건 앞으로 이와 같은 사태가 벌어지지 않기 위함의 시작이겠죠?

 

 


 

 

 

 

모든 분들 임시저장 기한 꼭 확인하세요 ! 

 

 

 

※  모든 글에 대해 출처 없이 사용하는 것과 복제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 Your U.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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