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니 창문청소부터
청소해 봅시다. 봄이오니 겨울 동안 아니, 일 년 동안 묵혀두었던 먼지들과 쌓아두고 사용하지 않았던 물건들을 정리해 보려 합니다. 그 첫 번째 임무는 바로 창문청소였습니다. 창문은 닦아도 흥이 나지 않아요. 왜냐하면 안쪽만 닦게 되거든요. 창의 바깥쪽은 닦기도 어렵고 또 위험하기도 하죠.
요즘은 창문밖을 닦을 수 있는 로봇청소기도 있다고 하는데 저는 아직 그것까지는 도전해 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늘 손이 닿는 곳까지 동그란 반원형의 흔적으로 청소하기 마련이죠. 닦아도 뭔가 시원찮고 답답하고 힘은 드는데 청소한 것 같지 않은 창문 닦기에서 아주 속이 시원해지는 아이템이 있어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바로 '다이소 사이사이먼지제어 방충망 청소솔'입니다.
창문에만 집중하였다면 이젠 유리창문 말고 방충망을 청소해 보세요. 사실 방충망을 청소해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가 싶더라고요. 먼저가 그득한데 걸레로 쓱 문지르는 그 방충망 틈으로 또 먼저가 들어가기 일쑤이죠. 그런데 이 제품 단돈 천 원에 방충망 사이사이 먼지들을 아주 제대로 날러버립니다.
다이소에는 천 원이라는 돈으로 꽤 유용한 물건들이 참 많아요. 그런데 그 천 원의 가치가 배로 하는 것이 있기도 하고 천 원 쓴맛이 아까울 때도 있습니다. 이 청소솔을 살 때는 봄맞이 한철 단 한번 쓰고 버리자는 마음으로 구매했습니다. 이번 봄청소에 그 사용을 다해준다면 고맙다고 생각하면서 말이죠. 그런데 이름에 걸맞게 사이사이 먼지를 제거해 주는 이 방충망은 이번에만 사용할 것이 아니라 매년 창문청소를 위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아기방을 시작으로 안방 그리고 거실까지 모든 방충망의 먼지를 털고 나니 마음이 후련해졌습니다.
내년에도 삼월이 오기전 아니면 이번 가을즈음 다이소에 들러 이 천 원짜리 청소솔을 또 사려합니다. 다른 어떤 청소용품 중에도 방충망 청소솔이라는 건 본 적이 없었는데 뜻밖에도 생각 없이 집어 들고 온 천 원짜리에 아주 행복하고 깨끗해지는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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