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에서 이탈리아를 맛보기 !
가을날 친구를 만나 용산에 갔습니다.
벌써 3주가 지난 일이네요.
이태원이 있는 용산은 10월 말에 있었던 이태원 참사로 인해 조금 우울한 느낌도 들었으며 여러가지 이유로 배치된 경찰들이 곳곳에 보였습니다. 퍽 오랜만의 서울 길거리를 걷는 것이었고, 그날은 비까지 와서 언제고 다시 돌이켜 보기에 그때의 그 빗내음과 함께 그날이 기억에 남을 것 같네요.
처음에는 버뮤다라고 하는 음식점에 가보고 싶어 친구와 그곳 앞에서 만나기로 하였는데 인기 많은 버뮤다 식당은 이미 점심은 마감되었고 오후 4시 반에나 가능하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과감하게 포기하고 그 골목을 이리저리 돌아다녔습니다.
버뮤다는 더 버뮤다, 버뮤다 삼각지, 버뮤다 트라잉앵글 등 여러 개의 가게를 가지고 있는데 저는 그중에서 더 버뮤다만 가본 적이 있어서 멕시코 음식을 파는 버뮤다 삼각지를 한번 꼭 가보고 싶네요. 다음에 기회가 있길 바라봅니다.
어떤 버뮤다에 가고 싶으시든 간에 예약은 기필코 하셔야만 합니다. 무작정 들어가긴 참 힘든 곳입니다.
버뮤다를 그렇게 과감하게 포기하고 친구가 미리 뽑아 온 가고싶은 곳 리스트를 보며 골라보았습니다.
쭉 나열된 리스트 중 한 군데가 바로 소개해 드릴 포카치아 델라 스트라다 (Foccacia della Strada)입니다.
포카치아 델라 스트라다 (Foccacia della Strada)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46길 11
070 - 4271 - 3377
매주 화요일 휴무
수 11:30 - 21:00
목 11:30 - 21:00
금 11:30 - 21:00
토 11:30 - 21:00
일 11:30 - 20:00
월 11:30 - 21:00
포카치아 델라 스트라다 : 네이버쇼핑 스마트스토어
FOCACCIA della STRADA - QUALITÀ e PASSIONE
smartstore.naver.com
스마트 스토어에서 굿즈를 판매 중에 있더군요.
예전에 친구와 로마를 여행했었는데 그곳에서 길거리 가게의 피자를 사서 숙소에 들고 가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땐 그런 가게들이 너무 많았었고 그저 널리게 피자였기 때문에 이것이 바로 이태리의 흔한 조각피자구나~ 를 알게 되었는데 그 맛을 한국에서는 좀처럼 잘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몇 년 만에 입에 베어 먹은 피자가 딱 그때 그 피자였습니다!
이날 함께 용산에서 만났던 친구가 바로 로마여행을 함께했던 그 친구였기에
우리는 그날의 추억도 방울방울 거리며 꽤나 긴 수다를 떨었던 거 같네요 : )
무엇보다 알려드리고 싶었던 이 가게의 기계가 한대 있습니다. 바로바로 아날로그 번호표 기계입니다.
이태리 여행 중에 많이 만나보셨을 수도 있습니다. 사실 저는 친구가 늘 번호표를 뽑아줬기 때문에 생소하다고 생각했고 저 기계를 로마에서 한번도 본 적이 없는 것 같았지만, 그 종이만큼은 기억이 나더라고요.
이 종이를 보니 이태리 생각이 난다고 하시는 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 종이의 특유의 질감과 색 그리고 묻어 나오는 잉크가 참 좋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저는 번호표라는 것은 다른 그 어떤곳보다 우리나라에서 더 일찍이 시작한 거라고만 생각했습니다. 뭔가 빨리빨리 문화에 묻어있는 필수템이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이태리에서 그 예전부터 아날로그 기계를 사용해서 피자를 대기해서까지 먹었다는 것이 좀 신기하게 생각됬던 것 같습니다.
아예 다른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저는 커피숍에 가면 울리는 진동벨 회사에 투자하면 떼돈을 벌겠구나 생각한 적도 있습니다. 외국에 나가면 다들 목청을 높여 자신의 차례를 알려주는데 우리나라에서 유용한 진동벨이나 혹은 테이블에서 누르는 띵동 기계를 전 세계에 도입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말이죠. 전세계에 퍼져있는 스타벅스에서 그 회사랑 계약만 해준다면야 한방 크게 벌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진동벨 회사를 알아본 적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진동벨 회사가 우리나라가 최초라고 하더라구요 ? 그런데 안타깝게도 스타벅스는 손님의 이름을 불러주는 전략을 하나의 마케팅으로, 결코 진동벨시스템을 도입하지 않을 거라고 하네요.
이 이야기는 나중에 또 한 번 길게 써보려 합니다.
가게 안에는 이외에도 치즈를 갈거나 이태리 피자의 전통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각종 기계들을 직접 이태리에서 가져왔다고 하더군요. 음식은 손맛이다 라는 말이 있듯이 왜인지 이태리에서 사용하는 모든 것을 가져온 이곳이 딱 그때 그 로마의 피자맛을 내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저희는 간단하게 피자 한 조각과 프레쉬 버펄로 모차렐라와 루꼴라를 시켜 먹었습니다. 루꼴라 안에 들어가는 치즈가 정말 맛있다고 해서 도전해봤는데 좀 느끼한 감이 있었지만 역시나 그 이태리 맛이었습니다 !
이태리 여행 중 먹었던 피자가 그립거나, 이태리 피자가 대체 뭐길래 정확히 맛보고 싶다면 가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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